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북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초기 의료진들이 살인적인 노동 강도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.
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평양시 형제산구역 서포종합진료소 소장 마은희의 기고문 '합리적인 치료조직이 필요했다'를 실어 지난 한 달간의 분위기를 전했다.
마 소장은 지난달 12일 최대비상방역체계가 가동됐을 때 "주민들 속에서 발열자 수가 급속히 늘어났다"며 "의료일군(간부) 수가 제한되어 있는 조건에서 검병검진도 하고 환자들에 대한 치료도 하자니 역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였다"고 토로했다.
그는 "누구라 없이 뛰고 또 뛰었지만 그래도 공간이 생기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"며 "얼마 못 가서 겹쌓이는 피로로 하여 의사들도 쓰러지기 시작했다"고 말했다.
북한에서 의료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수도 평양이 이 정도였다면 지방의 어려움은 더욱 심각했을 것으로 보인다.
마 소장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의대생 손을 빌렸다고 밝혔다.
그는 "방도를 모색하던 끝에 진료소에서는 의료일군 한 명과 비상방역사업에 동원된 의료일군 양성기관의 학생 2∼3명으로 치료조를 무어 주민지구들에 파견하였다"며 "그리고 현지에서 침식(먹고자며)하면서 24시간 치료전투를 벌리게 하였다"고 전했다.
그 결과 의료진이 주민들을 찾아가는 데 들던 시간을 줄여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고, 평양시 다른 구역에 비해 환자들의 완치 기일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.
신문은 마 소장이 근무하는 서포종합진료소 사례를 일종의 모범사례로 소개한 것인데, 이론과 실무 능력이 부족한 의대생까지 실전에 투입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북한 코로나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.
북한 당국은 6월 들어 발열 환자가 연일 감소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확산세가 꺾인 게 사실이라면 현재 의료진의 부담은 다소 경감됐을 전망이다.